닷컴버블 예측한 그랜섬 "AI버블, 70% 급락 온다"
📌 한눈에 보는 핵심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를 사전 경고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이 현재 AI 시장을 "역사상 가장 큰 버블"로 규정하고 미국 증시 70%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같은 시기 한국 코스피도 '검은 화요일'로 불리는 10% 폭락을 겪으며 버블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쯌 들어봤을 이름, 제레미 그랜섬이 다시 경고음을 울렸다. GMO의 공동 창업자인 그랜섬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를 미리 내다본 인물로, 이번엔 AI 관련 주식들이 만든 현재의 랠리를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거품"이라 표현했다. 60년 넘게 시장 거품을 연구해온 사람의 경고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제레미 그랜섬은 누구인가
그랜섬(88)은 GMO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로, '영구 약세론자'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비관론이 아니라 역사적 데이터와 평균 회귀 원칙에 기반한 가치 투자다. 그는 자산 가격이 추세에서 표준편차 2배 이상 벗어나면 거품, 3배에 도달하면 '슈퍼 버블'로 규정한다. 현재 13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30개 넘는 역사적 거품을 분석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버블, 왜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라 말하나
그랜섬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지금 AI 거품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정점이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붕괴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몇 달은 물론 몇 년 안에는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품을 사기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가장 중요한 기술 주변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러 PER이 37배로 정상 수준인 18배의 두 배를 넘는다고 지적하며, 현재 미국 증시가 1929년 대공황이나 2021년 말보다도 높은 버블 상태이고 70%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 에디터 코멘트
실러 PER 37배는 섬뜩하게 들리지만, 그랜섬 본인도 인정하듯 거품은 '진짜로 중요한 기술' 주변에서 생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AI가 산업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과, 주가가 그 변화를 과도하게 선반영했다는 사실은 동시에 참일 수 있습니다. 관건은 실제 수익이 기대치를 따라잡느냐인데, 그 간극이 좁혀지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러분은 지금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고 보시나요?
2000년 닷컴버블과 지금,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른가
그랜섬이 거품을 경고할 때마다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닷컴버블이다. 당시 그는 PER이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경고를 보냈고, 이는 수조 원의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강세장에서 경고를 울리는 것은 끔찍한 비즈니스라는 것이 그의 회고다. 국내 증권가 보고서도 현재 시장을 1999년 닷컴버블 후반부와 비교하며, 가장 경계할 변수는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라고 진단한다. 닷컴버블 말기엔 인터넷 기업이 아니면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는데, 지금도 AI·로봇 관련 기업은 이익이 적어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차이도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는 166.14% 폭등하며 -3% 이상 폭락이 17일 있었던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은 33.22% 상승에 그치고 -3% 이상 폭락이 단 2일뿐이었다.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이나 현재 코스피와 달리, 지금의 나스닥은 실적을 동반한 견고한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피 '검은 화요일'과 한국 시장의 현재
그랜섬의 경고가 더 현실적으로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증시의 움직임이다. 6월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9% 급락한 8203.84에 마감하며 '검은 화요일'을 겪었다. 코스닥도 7.94% 하락하며 900선이 붕괴됐고,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20분간 전면 중단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로, 2026년 한국 증시의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여준다.
폭락의 배경에는 반도체·AI 관련주 쏠림이 있다. 2026년 5월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 4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38.83%에서 49.49%로 절반 가까이 늘었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AI 고밸류에이션 우려로 분석된다.
✍️ 에디터 코멘트
4종목이 코스피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은 한국 증시 전체가 반도체·AI 사이클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많은 분들이 ETF나 연금 상품을 통해 알게 모르게 이 쏠림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간과하기 쉬운 점은, 이번 폭락이 펀더멘털 붕괴가 아니라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경계심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단기 변동성과 구조적 버블 붕괴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 한국인 시각에서 본 분석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그랜섬의 경고가 단순 해외 뉴스로 끝나지 않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비중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몰려 있어, 미국발 AI 버블 우려가 곧바로 코스피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6월 23일 검은 화요일 폭락도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금·펀드 자산 상당수가 이들 종목에 노출돼 있어, 그랜섬이 말하는 '버블 붕괴' 시나리오는 개인 투자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시 분석가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1년 코스피 vs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 비교
| 구분 | 코스피 (2025.6~2026.6) | 나스닥 (1999.3~2000.3) |
|---|---|---|
| 기간 상승률 | 166.14% | 109.83% |
| 하락 거래일 비율 | 33.1% (81일/245일) | 41.3% (105일/254일) |
| -2% 이상 급락일 | 24일 (9.8%) | 28일 (11.0%) |
| -3% 이상 폭락일 | 17일 (6.9%) | 10일 (3.9%) |
출처: 서울경제 분석 (2026.6.8 기준)
마무리: 지금 우리가 봐야 할 것
그랜섬의 경고가 처음은 아니다. 수년 전부터 AI 랠리를 거품으로 지목해왔고, 그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닷컴버블 정점 두 달 전인 2000년 1월에도 폭락이 잦아 붕괴론이 팽배했지만, 다음 달 19.2% 폭등하며 3월 최고점까지 내달린 전례가 있다. 폭락 자체가 곧 버블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다만 그가 강조하는 것은 타이밍이 아닌 구조적 리스크다. 코스피의 반도체 쏠림과 미국 증시의 AI 밸류에이션, 글로벌 금리 환경이 맞물린 지금,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균형을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한 시점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제레미 그랜섬은 누구인가요?
A. GMO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로,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한 억만장자 투자자입니다.
Q2. AI버블은 언제 터지나요?
A. 그랜섬은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몇 달에서 몇 년 사이 어느 시점에든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Q3. 코스피 검은 화요일 폭락 이유는?
A.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AI 고밸류에이션 우려, 일부 종목 쏠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Q4. 지금 AI버블은 닷컴버블과 같은가요?
A. 쏠림과 고밸류에이션 양상은 비슷하지만, AI 기업들이 실적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Q5. 실러 PER이란?
A. 주가를 과거 10년 평균 인플레이션 조정 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장기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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